그럼에도 불구하고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 요 며칠 사이에 전 세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으로 말하고, 카드나 장식 등에 글로 쓰일 표현일 것입니다. 비단 교회 다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Merry Christmas'를 외칠 것입니다. 그것은 온 세계가 2017년 12월 25일이라는 동일한 서력기원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태어난 해를 원년으로 삼아 연대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역사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달라졌고, 삶이 새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이 들어가는 나라, 민족마다 놀라운 혁신이 일어났고, 그분을 만나는 사람마다 죽은 자가 살아나듯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인생의 BC와 AD가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역사를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나누는 것도 예수께서 역사의 중심이심을 증거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평생의 삶에서 그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사건은 그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만난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그때부터 언제나 행복한 자로 살 수 있었습니다. 죄 중에 태어나서 죄인으로 살던 자에게 생명의 빛이 들어온 것입니다. 용서받은 자로, 사랑받는 자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형편에도 불구하고 감사했고, 언제나 희망의 삶이었습니다. 내 안에 기쁨을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세상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일입니다. 예수님은 대략 2017년 전에 우리의 구원자로, 평강의 왕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우리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맘껏 기뻐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슬픔의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K팝 슈퍼스타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활동했지만, 속마음은 몹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유서에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갉아먹던 우울은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난 오롯이 혼자였다”고 하며 세상에 알려진 것은 자신의 삶이 아니었다고 썼습니다. 제천에서는 스포츠센터의 화재로 29명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맞은 참사로 온 나라가 비통함에 빠졌습니다. 안녕하지 못한 세상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erry Christmas'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들을 빛으로 불러내고 절망 중에 있는 자들에게 소망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자마다 새 생명을 얻고, 참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