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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론 안돼요!


성탄절 아침부터 몸이 안 좋더니 지난 두 주간 연약함 가운데 지냈습니다. 연속되는 사역을 감당해오면서도 한해를 거뜬하게 날 것 같았는데, 결국 한해의 끝자락에서 또 다시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주 경험하는 일이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존재임이 실감되었습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살아올 수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도 주님의 은혜였고, 새롭게 맞이한 2018년도에도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병든 중에 더욱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한해의 시작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내 힘으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호흡할 수 있는 것도 주님의 은혜요, 밥숟가락을 들 수 있는 것도 주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자기만족을 위해 살고 죄를 지으면서 살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세계역사도, 한반도의 정세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주권자 되시는 주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신년이 되면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뜻을 밝혔고, 거기에 따라 우리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하였습니다. 미국의 트럼프대통령도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가운데 한미군사훈련을 연기하는 일까지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결국 북한이 전격적으로 회담제안을 수용하면서 1월 9일(화)에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결정됐습니다.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단 며칠 사이에 한반도의 정세가 대화모드로 확 바뀐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어떤 의도가 있다손 치더라도 이참에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로 시작해서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내친김에 핵전쟁의 불안감을 씻어내고 평화적 통일로 가는 것입니다.

너무 앞서가는 생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소망입니다.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해왔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전쟁의 위기감이 감돌 때에도 우리는 통일이 이루어지길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주일 전만해도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민족의 앞날을 알고 계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께서 통일을 기뻐하시기에 그분의 방법대로 이루실 것을 믿고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 힘으로 안 되기에 보좌 앞에 나아가 주님만을 의지하며 기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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