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

수요일 밤 12시 경에 느헤미야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로 간 아내에게 잠시 후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나 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
잠을 자려다 받은 전화 속의 목소리는 아주 차분했습니다. 나 역시 별일 아닌 듯이 생각하고 전화를 끊은 다음 경비실에 상황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깨고 보니 이건 비상상황이었습니다. 급하게 옷을 챙겨 입고 아파트 계단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다가 서버린 듯합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확인을 하니 대략 3~4층 정도에 멈춰선 것 같았습니다. 경비실에 연락했으니 조치를 취해줄 줄 알고 기다렸으나 5분,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달려온 경비 아저씨도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나는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습니다. 빨리 구해주십시오!” 그리고 15분 후에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나오자마자 기도하기 위해서 곧바로 교회로 갔고, 나는 뒤늦게 달려온 엘리베이터 업체에서 점검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아내가 갇혀있던 30분 동안 조마조마했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 나는 엘리베이터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아뿔싸! 또다시 서버렸습니다. 어제는 아내, 오늘은 남편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엘리베이터 안의 ‘비상호출’을 눌렀습니다. 여러 번 눌렀지만 연락을 받는 곳이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지난밤에 이어 또다시 전화하는 게 미안했지만, 손에 들고 있던 전화로 119를 눌렀습니다.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 그리고 이른 새벽에 갑자기 위험에 처했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비상호출기’가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비실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 곳 밤낮 깨어서 출동 대기하는 119구조대가 있었습니다. 구조를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라고 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믿을 만한 구조대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우리 교회는 전 세계 열방 가운데서 죄악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불안에 떨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기도의 자리에서 사망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 각 나라와 민족의 영혼들이 ‘살려 달라고’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들을 구조해야 합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면 안 됩니다. 신속하고 간절하게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지난 한 주간 그 일을 했습니다. 연인원 230여명이 시간 시간마다 느헤미야기도에 참여해서 어둠에 갇혀서 고통당하는 열방의 구원을 간구했습니다. 이제 사랑의 주님, 능력의 주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