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3년 전만해도 북한의 포격도발로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간적이 있었습니다. 전방부대에서 완전군장 상태로 대기하고 있던 아들이 오히려 집으로 전화해서 ‘별일 없을 거예요!’라고 안심시켜주기도 했습니다. 2015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면서 복음적통일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기도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얼마나 시급했으면, 당시에 우리교회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비상기도회’를 실시했겠습니까?
그런데 올해 들어와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적대국으로 지내왔건만 전혀 남남 같지 않은 두 정상의 만남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반국민들이 서로 오갈 수도 없고, 정상회담인데도 우리의 태극기는 그 땅에서 허락되지 못할 정도로 분단의 현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두 정상의 서로를 향한 신뢰성은 확실히 높일 수 있었고, 그것을 지켜본 양 국민들도 어느 정도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평양 5.1경기장에서 15만 명의 평양주민들에게 외친 문재인대통령의 연설 중의 한 대목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민족임에도 70년 넘게 헤어져서, 그것도 원수처럼 살았습니다. 이제는 평화롭게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 남한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잘살아야 합니다. 더 이상 굶주림으로, 박해로 죽어가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생명의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서는 안 됩니다.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을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회담의 결과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없는 평화가 담보되고 남북의 교류협력이 확실하게 실현될 수만 있다면, 통 큰 양보와 적극적인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땅의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그들도 살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오랜 세월을 분단의 상태로 서로 적대시하며 지내왔는데, 수많은 그 땅의 주민들은 복음을 들을 기회조차 없이 죽어갔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두 정상이 우리 민족의 땅으로 함께 올라간 백두산 정상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것이 단지 백두산 등정의 들뜬 기분이나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진정어린 실천을 다짐하는 결단의 제스처이길 기도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머지않아 삼지연공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고 천지에 손을 담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앞장서서 일하는 문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사용하시는 절대주권자 하나님을 신뢰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