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의 소중함



지난 수요일에 인도네시아 함춘환선교사님이 오셔서 저녁예배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큰 은혜를 누렸는데, 예배 후에는 또 다시 청년들과 함께 밤늦은 시간까지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숨바 단기선교에 참가한 멤버들이 함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선교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습니다.


모임 끝 무렵 간식 타임 때, 청년들에게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목사님이 설교할 때는 안 나오던 사람도 선교사님이 오시니까 다 나왔네!” 머쓱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바탕 웃어볼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선교사님이 떠나가실 때는 모든 청년들이 주차장으로 나와서 배웅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양 옆으로 도열을 하고, 그 사이를 지나쳐 승용차는 떠나갔습니다. 지난 여름 숨바섬에서 8박9일을 동역한 선교사님 부부를 최대한 예우해드리는 기특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교회 안으로 몰려 들어가는 청년들에게 뒤에서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나도 간다. 선교사님은 배웅해드리면서 목사님은 안 해주냐?” 교회 안으로 들어가던 청년들이 뒤돌아서 웃음기를 흘리며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청년회장이 말합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익숙한 것의 소중함을 잊었습니다.” 사랑하는 예수청년들과 아주 친근하게 지내고 있어서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와 청년들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생각일까요?


‘익숙한 것의 소중함을 잊었습니다.’라고 하는 청년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게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익숙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기, 물, 햇빛 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배우자, 부모, 자녀, 친구, 목회자, 성도 등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늘 가까이 있다 보니까 소중함을 모릅니다. 만일 없어지거나 떠나가기라도 하면 엄청 후회할 텐데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한 것은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나 같은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죄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엄청난 사건이었고,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그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일 매순간 산소가 공급되듯이,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감사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라는 말에도 별로 감동받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예배, 성경, 기도 등이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잘못된 것에 대한 익숙함은 떨쳐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건강하게 하고 성장시켜주는 것이라면, 그 익숙한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소중히 여기는 그 사람이 꾸준히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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