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라도’기도하면 좋지!

잠자리에 들려고 준비하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일 새벽기도에 나가면 천영이를 위해 특별하게 기도해줘라” 다음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동생을 위한 기도부탁이었습니다. 그때 아들이 말합니다. “나는 어떤 일이 있을 때 특별하게 기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기도하지 않다가 무슨 일이 있을 때에만 간절히 기도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것입니다. 아들의 말도 한편 일리가 있었지만 아빠의 생각을 전해줬습니다. “평상시에도 늘 기도하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해!” 그러나 마음에 크게 동의가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엄마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때라도 기도하면 좋지!” 그 말을 들은 아들이 엄마에게 달려가더니,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면서 자기의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아들이 순식간에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때만” 기도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에서, “그때라도” 기도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뀐 것입니다.
요즘 시대는 기도의 영성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기복신앙으로라도 하나님을 찾아 눈물로 부르짖었는데, 요즘은 부르짖음의 기도가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믿음이 너무 좋아진 탓일까요? 아니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있다면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응답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귀신들린 아이를 고쳐주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막 9:29).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씀이십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제자들의 동일한 질문에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고 하셨습니다(마 17:20). 곧 기도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도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기도할 때 하늘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겁니다. 그러기에 기도 없이는 개인의 능력도 없고, 부흥도 없습니다. 기도 없이는 우리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살전 5:17). 우리는 언제나 시시때때로 기도해야 합니다. 먼저 그분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른 기도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는 성도가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혹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때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영혼이 병들었을 때, 육체가 연약해졌을 때, 자녀가 방황할 때,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그때마저 기도하지 않는다면, 정말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분 앞에 믿음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게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