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생각’ 하지 맙시다!

깜빡하는 순간에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승합차를 운전하면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렸던 것입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교차로를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승합차 뒷좌석에는 제자반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성도님들을 태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님 닮은 제자의 삶을 열심히 가르쳐놓고, 인도자였던 나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무단 질주하며 불법을 자행한 것입니다.
제자훈련 받았으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산교육을 시키려던 것이 아닙니다. 바로 ‘딴 생각’ 중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주일예배 순서를 한참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신호등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예배 생각이라, 얼마나 경건합니까? 아니요! 딴 생각하는 그 순간 직무소홀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지만, 나의 딴 생각이 벌금을 물게 할 수도 있고, 소중한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딴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게 한다고 얘기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여러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 위해 작정하고 ‘생각’에 빠졌을 때의 얘기일 것입니다. 그들은 소설가나 과학자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딴 생각’은 집중력도 부족하고, 상황과 주제를 벗어나 엉뚱한 데 마음과 생각이 가있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딴 생각하고, 직장인들이 근무 중에 딴 생각한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고 공부나 일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딴 생각’은 더욱 위험합니다. 예배 중에, 무엇보다도 설교 말씀을 듣는 중에 ‘딴 생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영적인 손해가 막심할 것입니다.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도 없고, 그분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야 당연히 음흉한 ‘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도 아예 처음부터 하나님과는 ‘딴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나라 생각, 예수님 생각, 말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을 때에 더욱 주의하십시오.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시켜야 합니다(고후 10:5). 그런데 중심을 잃어버리고 ‘딴 생각’을 품기 시작하면, 거짓에 미혹되어 영혼이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세상 생각’에 이끌려 살면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딴 생각’ 하지 맙시다! 사고 날 수 있습니다. 오늘 제자훈련을 수료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전에 여러 양육훈련 받으신 분들은 ‘예수님 생각’하며 살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85장의 찬송을 불러봅니다. “구주를 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 주님 만날 그 날을 기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