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의 은총


오랫동안 동행했던 승용차가 내 곁을 떠났습니다. 14년간을 자기가 만난 주인을 위해 충성스럽게 섬겼던 그가 자기 소임을 다하고 또 다른 곳으로 간 것입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9년 전인데, 그로 말미암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든지 나와 함께 하였고, 주인의 뜻에 한 번도 거스르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떠나면서도 60만원을 교회에 남겨주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생명이 없는 물체에 불과하지만, 내 눈 앞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갈 때 고마움과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함께함과 떠나감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일 것입니다. 주인을 위해 낡아지고 닳아질 정도로 자기 역할을 다해줬기 때문에 그런 마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승용차는 해외로 수출된다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장렬하게 최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주황이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복음사역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총신대학원 합격과 동시에 교육전도사로서의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주일부터는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사역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부모 품을 떠나고, 정들었던 교회도 완전히 떠나는 것입니다. 보내심을 받은 교회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믿음으로 잘 성장한 아들이 대견스럽습니다. 때로는 고난의 환경에서도 감사하면서, 아빠 목사를 신뢰하면서 성실하게 동역해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부모를 떠나서 막상 사역자의 길을 가게 된 아들을 생각하니 짠한 마음 가득합니다. 정확히 27년 전 이맘때에, 나 역시 모교회를 떠나 그 길을 먼저 걸어왔고, 그 길이 어떤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이 부르신 길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보냅니다. 주님께서 붙들어주시고 사용해주실 것입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충성스런 종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은총이 임한 것입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하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겸손히 낮은 자리에 오셨습니다. 인류구원의 계획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순종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권력을 내세우면서 다투지도 아니하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연약한 자를 도우시고, 겸손히 섬기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고 살리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생명을 대신 내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헌신을 통해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자마다 참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A Merry Christmas to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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