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봄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무엇을 하시렵니까? 봄맞이 대청소, 봄맞이 인테리어, 아니면 봄맞이 소풍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좋습니다. 겨우내 쌓아놓았던 것을 정리하거나,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영혼의 기지개를 펴는 것입니다. 교회 잔디마당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면서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생동하는 자연만물입니다. 자연만물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이며 영적 존재인 우리는 더더욱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해도 거르지 않고 벌써 10년째입니다. 우리 교회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맞이를 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말씀 앞에 서는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회의 양육훈련 과정이 시작됐습니다. 봄맞이 말씀축제입니다.
지난 수요일 오전 ‘어 성경이 읽어지네! 구약성경반’에 참여했습니다. 첫날이고 서로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뒤에 앉아 참석자들을 보고,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전라도 말로 ‘오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이 흡족했다는 것입니다.
벌써 3번째 수강하는 사람들이 몇 분 있었는데, 그 중 한 분 집사님의 고백은 ‘지난 두 번의 공부를 통해 성경지식을 많이 쌓아왔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애기를 둘러업고 참석한 젊은 엄마들도 있었는데, 그 중 한 엄마는 작년에 만삭 중에 구약을 공부했고, 여름에 출산한 후에는 갓난아기를 데리고 신약을 공부했던 집사님입니다. 그런데 은혜를 사모하며 다시 참여한 것입니다. 남자 집사님들은 수요일 오전에 직장 휴가를 내고 공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말씀 앞에 서는 일에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분들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겸손의 미덕을 보이며 말씀 앞에 서는 분들도 있습니다. 선교단체와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 부부가 수요성경반에 참여해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또한 목요일 저녁 성장반에는 이미 성장반, 제자반을 마친 집사님, 사역반까지 다 끝내신 권사님도 또 다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즉 끝냈기에 다시 훈련에 참여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그분들에게 머리가 숙여집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년성장반을 포함해서 거의 60여명의 성도님들이 말씀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만이 아니라, 우리교회 모든 성도님들에게 말씀의 부흥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실지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