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처 능력

봄꽃이 여기저기서 활짝 피고 있습니다. 산에서나 들에서나 꽃들이 노래하고 있고, 그 기쁨을 누리고자 어디를 가든지 꽃구경 인파로 북적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원도의 산들은 우리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지난 4일(목) 저녁에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에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면서 강원도 전역이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빠르게 번진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같습니다.
TV뉴스를 통해 본 장면은 한밤중에 불바다로 변한 도시의 모습이었는데, 그곳에 있던 주민들이 얼마나 불안했을까를 생각하니 안쓰럽기만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전국에서 지체하지 않고 달려온 소방차와 소방대원들,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수고로 조기에 진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복구와 수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고 하니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충격에 휩싸였을 주민들이 낙담하지 않고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재난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 가능하다면, 사고 이전에 미리 예방을 하거나 사고 후에라도 적절하게 대응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더욱 불확실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반도 상황도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예측을 하겠지만, 북한의 비핵화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니 김 위원장 역시 자기의 선택을 가늠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역대급 화재였음에도, 정부가 초기대응을 잘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언제 어떤 일일지 모르지만, 재난을 대처할 마음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낙연 국무총리나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에 대한 칭찬이 많습니다. 지도자들의 위기대처능력이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에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을 다녀왔습니다.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온 350명의 목회자들이 한 주간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배우고 있었는데, 광주전남에서 참가한 15명의 목회자들을 격려차 다녀온 것입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교회와 성도들을 잘 섬기고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섬기는 교회와 성도들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래에 어떤 영적 재난이 닥쳐와도 복음의 능력으로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