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릎을 꿇고

지난 10년 동안 매일 새벽마다 강단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었습니다. 크고 높으신 하나님 앞에 경외함으로 나아가고자, 또는 나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항복하거나 겸손히 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첫 시간에 강단에 올라가 무릎을 꿇었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 다음세대 자녀들이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새벽(RISE UP 기도회)에 강단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어릴 때부터, 청년의 때부터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 앞에 자신의 삶을 맡겨드리는 고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받으시고 이끄시리라 확신합니다.
아브라함 링컨 역시 무릎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실패와 아픔을 겪는 삶이었지만, 언제나 성경을 사랑하고 기도로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는 말하기를 “'기도'라는 곳 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압도적인 확신이 자주 나로 하여금 무릎을 꿇게 만든다.”, “나는 어려울 때마다 무릎 꿇고 기도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내가 알지 못했던 지혜가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는 미국 역사 속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고아의 아버지 조지뮬러 목사는 5만 번 기도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능력있는 기도의 비결은 비록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기도실에 있는 방석에 구멍이 뚫어질 정도로 기도의 무릎을 꿇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고아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고, 많은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이끌 수 있었던 것입니다.
10년 동안 해오던 강단의 새벽무릎기도가 중단되었습니다. 한 열흘 전부터 회중석 장의자 맨 앞자리에 앉아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나 간절함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게을러지거나 교만해진 것도 아닙니다. 북한 다녀온 이후에 허리가 아프더니 이제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득이하게 무릎을 꿇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도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새벽에 1시간 이상 무릎을 꿇을 때, 그 자세가 무릎 건강에는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었던 것은 겸손히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무릎기도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시 무릎을 꿇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회중석 의자에 앉아서라도 마음의 무릎을 꿇겠습니다. 오히려 더 겸손하게 주님 앞에 서고, 더 간절하게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부르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