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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형의 어시스트


대한민국의 축구역사가 새롭게 써지고 있습니다. FIFA주관 대회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을 넘어 준결승까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일(16일) 새벽 1시에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갖는데, 우리의 바람대로 이기기라도 한다면 우리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는 경이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 되어 이뤄낸 쾌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 세계가 주목하는 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18살의 가장 나이 어린 이강인 선수입니다. TV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로 처음 알려졌던 축구신동 이강인은 이제 세계 최고의 축구 유망주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두 살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팀에서 막내 동생임에도 동생 같지 않은 카리스마가 느껴졌나 봅니다. ‘막내형 이강인’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단지 실력이 탁월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직은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지만, 그가 지닌 비전과 열정, 겸손하고 발랄한 성품, 팀을 아우르는 리더십 등은 대표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강인은 대회를 개막하기 전부터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는데, 허황된 것 같은 그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불붙은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모든 선수들이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내고 결승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포르투갈도 아니고, 아르헨티나도 아니고, 바로 대한민국이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가 결승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 골든볼(MVP)도 차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마라도나, 메시가 받았던 골든볼을 수상한다면 그야말로 그의 가치는 폭등하고 세계 최고의 반열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는 “다른 것은 다 없어도 된다. 개인 수상보다는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라고 합니다. 팀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뛰겠다는 것입니다.


‘막내형 이강인’은 형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을 잘합니다. 경기 중에 형들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형은 잘 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숙소에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의 방을 찾아가 ‘언제든 출전할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격려한다고 합니다. 영락없이 듬직한 형 같은 모습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넣은 골은 1골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도움이 4개입니다.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실력임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완벽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어시스트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골보다 더 나은 어시스트입니다. 어느 공동체에든 다른 사람을 잘 돕는 그런 어시스턴트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교회를 위한 ‘어시스트’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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