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명절기간 부모님을 찾아뵙고, 형제들을 만나는 것도 큰 은혜였습니다. 1년에 두 번의 명절이라도 있기에 그나마 일상의 삶을 뒤로하고 일가친척들을 돌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 얼굴을 맞대고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 옛날 추억이야기 등을 도란도란 나누며 서로의 형편도 살피기도 하고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혼자가 아닌 가족공동체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있듯이 주부들에게는 많은 스트레스가 주어지기는 합니다. 명절을 다 보낸 오늘도 여기저기 관절이 아프다고 하는 주부들이 많을 것입니다. 남편들이 많은 반성을 하고 아내들이 즐거워할 명절을 만들어가야 하겠지만, 어쨌든 명절이 주는 유익은 아주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절기간 첫날에 온 가족 네 식구가 함께 추억여행을 했습니다. 2003년 여름에 떠나온 경기도 김포시를 16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가본 것입니다. 우리 부부의 젊은 시절, 인내와 믿음으로 보냈던 4년간의 삶의 터전을 두 아들과 함께 되돌아보고 싶었습니다.


1999년 2월경, 교회개척의 비전을 가지고 김포지역 답사를 갔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쳤는데, 6~7세 된 두 아들을 데리고 눈발을 헤치며 땅 밟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시작된 4년 1개월의 개척교회 목회는 그야말로 고난과 행복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16년 전에 호남 땅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다시 찾아간 김포는 너무 많이 변해서 길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기억을 되짚으며 찾아갔지만, 작은 조립식으로 세워졌었던 첫 번째 교회 터에는 이미 많은 상가건물들이 세워져 있어서 그 위치도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이전해서 지하실에서 모였던 두 번째 교회는 상가 건물이 그대로 있었지만, 인근병원의 부속건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살았던 아파트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많이 낡은 작은 아파트였는데, 지금은 훨씬 더 낡은 상태로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두 아들이 다녔던 초등학교를 방문했고, 두 아들과 함께 자주 공놀이를 했던 또 다른 초등학교 운동장을 둘러봤습니다. 이제는 의젓한 청년이 된 두 아들과 거의 20여 년 전의 일들을 얘기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두 아들이 좋았던 일들만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환경도 어렵고 늘 부족하고 속상한 일도 많았을 텐데, 좋은 부모 만나서 사랑받고 잘 자랐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땅은 우리 부부가 빡세게 목회훈련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 뿐만 아니라, 우리 두 아들에게도 신앙과 인격의 수련장이었습니다. 우리 개인과 가정의 오늘의 삶은 그 4년을 빼놓고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쉽지 않은 삶의 여정이었지만, 그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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