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냐?

지난 화요일 정오에 검찰청예배가 있었는데, 5분 정도 지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늦어본 적이 없었는데, 9년 만에 처음입니다. 우리교회에서 열린 전남노회여전도회 월례회에서 설교를 하고 곧바로 달려갔는데, 검찰청 정문 입구에서 차단기가 안 올라가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안내전광판에 이런 문구가 떴습니다. ‘31가 2865 미등록차량’
차단기의 오작동으로 번호인식을 잘못했나싶어서 차량을 앞뒤로 왔다갔다 해봤지만,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수년 전에 차량등록한 이래 언제나 무사통과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미등록차량이 된 것입니다.
부랴부랴 되돌아 나와서 주변의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늦지 않으려고 황급히 달려갔습니다. 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천국 문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천국 문지기가 막아서서 「너는 누구냐?」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 주님!’ 하고 교회 다녔는데, 주님께서 ‘나는 너 모르는데!’라고 하신다면 정말 비극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빠짐없이 잘 다녔지만, 막판에 천국 들어갈 수 없는 믿음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계 21:27). 만일 생명책에 등록된 이름이 아니라면, 그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된 곳은 참 많습니다. 여러 조직, 모임 등에 등록이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알아주기도 합니다. 그것 때문에 자부심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알아주는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계 3:5). 행여 아무도 몰라주고, 아무 곳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새겨있고, 주님이 알아주신다면 말입니다.
다시금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가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고, 오직 주님의 은혜로만 채움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2019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고 삶이 풍성해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장래에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기 이전에 이 땅에서 주님과 생생한 교제를 나누면서 사는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너는 누구냐?’라고 말씀하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