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보좌에서 말구유로

양복 입은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둘째 아들 천영이는 생전 처음 입어보는 양복이라 어색해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아비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커준 아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 전도사로 사역을 떠나는 첫째 아들 주황에게 처음 양복을 사주면서 느꼈던 마음과 동일했습니다.
26년 전, 고고(呱呱)의 소리로 자신의 태어남을 세상에 알렸던 그 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성인이 됐습니다.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의 길을 가려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어릴 때에는 부모의 품에서 자랐고, 성장하는 과정에도 부모의 도움을 힘입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세상의 현장에서 홀로서기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안심이 되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아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너의 삶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그런 목적이어야만 그의 삶은 참된 가치가 있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내어드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영광의 보좌를 떠나 낮고 낮은 곳으로 오신 겁니다. 말구유에서 비천하게 태어나고,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권력을 내세우면서 다투지도 아니하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연약한 자를 도우시고, 겸손히 섬기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생명을 대신 내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가 누구입니까?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의 중심이시고, 세계역사의 주인공이십니다.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인류는 오늘도 그분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 땅에 오셨습니까? 그 분은 온 인류를 죄악과 사망의 굴레에서 건져내시고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에게 최고의 삶을 주시기 위해 우리의 구원자로, 평강의 왕으로 오신 것입니다. “기쁘다 구~주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A Merry Christmas to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