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위의 태양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바라 본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먹구름이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별로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내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간혹 우리의 마음이 그럴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입니다. 지난 1년을 은혜 가운데서 행복하게 지내왔는데, 한해의 끝자락에 사탄이 내 마음을 흔들어대는 듯합니다. 환경이나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흔들리고 휘청대고 있는 나의 연약함을 보게 됩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아래로 내리비치는 빛이 보였습니다. 구름 사이사이로 빛이 뻗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 구름에 가려서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태양이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먹구름이 끼던, 폭풍우가 몰아치던 상관없이 저 높은 하늘에서는 태양빛이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폭풍우가 그치고, 먹구름도 걷힐 것입니다.
다시 주님을 바라봅니다. 나의 아버지 하나님은 항상 거기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나의 삶에 은혜의 빛을 비춰주시고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그 은혜로 살아왔는데, 잠시 환경에 흔들렸습니다. 내 마음을 추스르고 내 눈을 열어 다시금 먹구름 위에 계신 주님께 초점 집중합니다. 믿음으로 주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20기 성장반훈련을 마치면서 또다시 손양원목사 순교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절대믿음으로 복음을 살아내셨던 손목사님의 생애를 살피면서 나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절대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십계명을 따라서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를 거부할 수 있었고, 두 아들을 죽인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또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손불’이라 불렸던 그의 별명에서 그가 얼마나 많이 기도했고, 그 능력으로 살았는가를 보여줍니다. 손목사님이 쓰신 글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말 것은, 오늘 내가 걸은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으로 내딛고 싶습니다. 환경과 상황이 어려워도 언제나 변함없이 살아계신 주님 바라보고 그분의 은혜를 힘입어 가렵니다. 우리가 누누이 고백하듯이 주님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누군가 내 뒤를 따라올 텐데, 믿음의 길을 가야하겠습니다.
14주간을 달려온 성장반훈련을 마쳤는데, 나는 오늘부터 또 다시 시작합니다. 중고등부 성장반, 청년부 성장반을 인도하면서 계속해서 누려질 복음의 축복이 기대됩니다.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