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다른 교회

기독교가 로마로 처음 들어갔을 때 수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기독교인들이 사람의 피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면서 ‘이것은 내 피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와전되었고, 이것을 반대자들이 박해의 도구로 이용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로마 시내 한복판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숨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카타콤입니다.
그 무렵 로마도시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 로마 시내 길거리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그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손을 대자마자 모두 전염되어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마 시내는 사람들의 시체가 길거리마다 쌓여있고,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밤중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며칠 후 로마 시내는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에 있는 고관으로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그들이 누구인지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알아보니 카타콤으로 숨어들었던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기독교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교인들은 칭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그 후에 기독교가 공인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신을 수습한 사람들은 한 사람도 그 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할 때 나타나는 주님의 기적이었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 16:17~18).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재앙이 중국을 덮쳤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면 백화점, 마트, 병원 등 대부분 폐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교회 역시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을 다녀왔든지, 몸에 이상이 있으면 예배당 출입을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어주고, 마스크 착용과 손 악수를 하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잘하는 겁니다. 그런데 간혹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건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사람들과 똑같이 불안에 떨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의지하며 기도할 때입니다. 더 힘써 예배할 때입니다. 특별히 중국을 위해, 환자들을 위해 기도를 올려드리는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을 때,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들어주옵소서!”(대하 6: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