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감동

가정축복 대심방에 참석하려고 딸들이 금요일 밤늦게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목사님 부부가 자기 집에 심방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먼 길 달려온 것입니다. 토요일 오전 심방예배를 마치면 큰 딸은 또다시 서울로 올라간답니다. 주일을 서울의 교회에서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목사를 감동시키는 참으로 기특한 청년들입니다.
그런데 그 딸의 고백이 나를 흐뭇하게 했습니다. 요즘에 자기 아빠의 변화를 보면서 ‘완전 감동’이라는 겁니다. ‘완전 감동’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올해 들어와서 거의 빠짐없이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계시는 아빠 엄마의 모습에 자녀들이 기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아빠를 둔 딸의 마음이 든든해진 겁니다. 그러면서 딸이 말합니다. “그런 아빠를 보면서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같이 QT(말씀묵상)를 하고 있어요.” 아빠가 자녀들의 영혼을 살리는 축복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가장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니까, 자녀들에게도 그 은혜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또 다른 가정으로 옮겨갔습니다. 그 가정에는 몸이 아프신 친정어머님께서 병원 진료 차 와 계셨습니다. 집사님이 어머님이 와 계실 때 함께 예배드리고 싶어 해서 서둘러 대심방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 어머님은 일찍이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시고 서울소망교회의 파송을 받아 오랜 세월 시골교회에서 헌신한 전도사님이셨습니다. 지금도 늘 기도로 살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제가 우리교회를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라고 소개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하고 계시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전도사님은 기도하시는 중에 받은 감격적인 은혜를 떨리는 음성으로 나눠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통일된 대한민국을 선물로 주겠다”라는 감동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언제나 첫 번째라고 합니다.
전도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교회가 민족의 복음적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이라는 확증처럼 여겨졌습니다. 우리 교회가 벌써 6년째 모임을 이어가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역시 ‘민족의 복음적통일은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통일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동일한 내용을 들으니, 하나님나라의 기도동지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진행되는 가정축복대심방이 육체적으로는 고되기도 하지만, 믿음의 가족들 가운데 은혜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심방의 마무리는 가장으로부터 시작해 아이들에게 이르기까지 한사람 한사람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비의 마음으로, 목자의 마음으로 간절하게 축복할 때, 사랑의 주님, 능력의 주님께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이제 주일예배를 마치면 준비된 또 다른 믿음의 가정으로 주님과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을 채워주심이로다”(시 1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