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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살길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선 세상입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세상을 호령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각종모임이 멈춰졌습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하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하늘길이 한산해졌습니다. 경제가 멈춰버린 것입니다. 학교 등교를 못하고 있고, 심지어 교회 공동체예배가 멈춰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재앙으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반에 걸쳐, 그리고 일상의 삶에 있어서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어느덧 겨울은 떠나가 버리고 진즉 봄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계절은 막을 수 없는가 봅니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낸 나무들에서는 연둣빛 잎사귀가 터져 나오고, 꽃나무들은 꽃망울을 틔우더니 어느새 여기저기에서 활짝 핀 봄꽃들이 나보란 듯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이 서로 자기가 예쁘다고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찾아왔지만, 오히려 자연은 좋아하는 듯합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면서 자연을 향한 사람들의 괴롭힘도 멈춰졌습니다. 아니 가고 싶어도 안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봄꽃 축제의 현장이 다 통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자기만족만을 추구했던 이기적인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각 나라의 공기가 깨끗해지고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인류문명이 발전하면서 환경은 오염되고 자연생태계는 파괴되어 왔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심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력 앞에 사람들은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주권자 하나님이 코로나19를 통해 잠시 멈추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사악한 자들에게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보며 대적자들은 즐거워하며 승리를 자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순간 인류구원의 계획을 차근차근 이루어가고 계셨습니다.


고난이 실패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또 다른 선한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눈이 멀어 참된 진리를 보지 못하고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혼을 돌이키시고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시는 소리입니다. 망가진 세상을 다시 새롭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우리는 그 열심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은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가셨고,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죽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죽기 직전 해가 빛을 잃고, 온 세상에 어두움이 임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그 진노가 십자가의 예수님께 쏟아 부어졌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살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지금도 살길은 오직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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