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지팡이


지난 수요일에 국회의원 투표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했습니다. 작은 배낭을 메고 오르락내리락 4시간 가량을 산행했는데, 어느새 푸르게 변한 풍경이 가슴을 시원케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터라 금방 숨도 차고 허벅지도 뻐근했습니다.


산을 걸어 오르면서 힘겨울 때마다 나라를 위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조국 대한민국의 상황이 힘겹고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총선에서 좋은 일꾼이 뽑혀지길 위해서,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종식되기를 위해서, 성도들의 믿음과 예배생활이 회복되길 위해서 기도하며 걸었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배낭을 메고 조국순례대행진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400여명의 남녀 대학생들이 군사정권 아래 있는 조국의 아픔을 짊어지고 눈물을 흘리며 걸었습니다. 약 보름정도의 기간 동안 ‘가슴에는 조국을, 눈으로는 세계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기북부지역, 강원도 전역을 매일 30~40㎞씩 걸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 400㎞ 행군을 했는데, 매일같이 발에 물집이 터질 정도의 아픔을 경험하며 조국 대한민국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등산하던 아내가 기다란 나무를 주워 와서 지팡이 삼으라고 건네줬습니다.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고,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하여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지팡이를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산을 오르내리는 게 수월해졌습니다. 내 손에 주님의 지팡이가 들려진 것 같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한참 걷다가 지팡이에서 신기한 걸 발견했습니다. 마른 막대기에 두 개의 싹이 돋아있었습니다. 마치 아론의 싹난 지팡이처럼 말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님의 능력이 느껴졌습니다. 더욱 힘이 났고, 4시간의 산행도 거뜬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쓰나미로 인해 온 세상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의 결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활환경도 전부 달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의 사역,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생활에도 엄청난 변화가 올 것입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19는 종식되겠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다가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변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서 지혜로운 대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앞은 홍해로 가로막혔고, 뒤로는 애굽군대가 추격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가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밀었고, 홍해는 둘로 갈라졌습니다. 양치기하면서 썼던 볼품없는 막대기가 위대한 구원의 도구가 된 것입니다. 함께 하신 하나님이 능력으로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그 어떤 것보다도 주님의 지팡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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