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교회

매일같이 청년들이 교회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예배로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고, 대부분의 교회사역도 멈춰진 가운데서도 교회는 한산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청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강의를 들었을 것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중간고사를 준비한다든지, 아니면 다양한 캠퍼스 활동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초유의 전염병 사태로 학교출석은 연기되고 대부분 온라인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를 가지 않는 청년들이 교회로 오고 있습니다. 그 수가 많아져서 1층 교육관에서, 2층 새가족실에서 둘러앉아서 공부를 합니다. 간혹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공부만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젊음이 모였는데, 어찌 공부만 할 수 있겠습니까? 대화도 하고, 놀기도 해야지요!
교회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청년들이 좋습니다. 그들에게도 역시 교회가 아버지 집이었습니다. 교회가 낯설거나 불편하면 오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다면 더 멀어져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에 오가는 청년들의 얼굴은 밝기만 합니다. 교회를 좋아합니다. 청년들 서로 간에 허물없는 관계공동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들마다 청년공동체가 사라지고 있고, 대학생들 중에도 기독교인이 2~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회를 싫어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청소년 때까지 교회를 다녔던 청년들도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교회를 싫어하고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몇 가지를 나열해보자면, 목회자와 교회 중직자들에 대한 실망, 선교적 비전과 대사회적인 실천이 없는 교회에 대한 실망, 청년세대에 대한 공감과 존중이 없는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 직장 및 결혼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 세상의 빠른 변화와 즐거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나지 못해서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어쨌든 더욱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믿음의 공동체와 복음진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회를 떠나면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빠르게 세워지고 있는 다니엘비전센터를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차를 마시며 즐겁게 교제하며, 주제토론하고, 공부하고, 믿음으로 양육 받고, 기뻐 뛰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을 청년들, 다음세대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교회가 언제든지 와서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는 그들의 놀이터가 되고, 복음진리 안에서 그들의 존재목적을 찾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은혜의 현장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