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마음

교회 목양실에는 지난 2년 전부터 ‘선한목자 예수님’ 성화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김하은 어린이가 3주간에 걸쳐 1,000개의 퍼즐 조각을 맞춰서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선물로 받은 그 액자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림을 쳐다봅니다. ‘어린 양을 안고 계신 예수님, 그리고 그 목자 되신 예수님을 따르는 양떼들!’
그 퍼즐조각 그림을 볼 때마다 목자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일찍이 읽었던 리처드 백스터가 쓴 기독교고전 ‘참 목자상’으로 나의 생각과 마음을 이끌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일을 위해 힘 있게 일어납시다. 양들에게 말할 때 필사적으로 하고, 마치 불구덩이에서 저들을 끌어내듯이 강력으로 저들을 구해냅시다. 사탄은 자기 소유를 쉽게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대 안에 그리스도인의 열정적인 불꽃이 있다면, 수많은 영혼들을 죽음에서 건져내고 허다한 죄를 덮는 이 일에 분명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만약 그대가 진정 그리스도의 동역자라면, 주님의 일에 과감히 나서십시오. 그가 목숨을 주고 사신 영혼들을 절대 버리지 마십시오. 기억하십시오. 그대가 불신자와 이야기할 그 때가 한 영혼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 영혼이 구원받으면, 하늘의 천사들이 기뻐하고, 그리스도 자신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죄인에게서 사탄이 쫓겨나가고, 하나님의 식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그대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그 앞에 서게 될 그대의 구원받은 양들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대의 ‘영광이요 기쁨’입니다(살전 2:19~20).”
지금으로부터 364년 전에 쓰인 책이 다시금 내 가슴을 뜨겁게 달궈줍니다. 리처드 백스터 목사의 강력한 메시지 앞에서 양심의 찔림을 받고, 맡겨진 영혼에 대한 목자의 사명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죽어도 복음은 죽지 않는다. 나는 잠들어도 내가 뿌린 씨앗은 자라서 세상에 유익이 될 것이다”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하나님의 품에 안긴 리처드 백스터는 평생토록 복음을 위해 사셨던 분입니다.
더욱 복음이 필요한 이 때,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앞두고 백스터의 열정적인 메시지와 마지막 유언을 마음에 새겨보고 싶습니다. 우리 교역자들과 교사들도 복음의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여름이 되길 소망하십시오. 당신은 어린 양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목자입니다.
- 김효민 목사의 칼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