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은혜

올해는 유난히도 장마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대개 7월 중순경에는 끝났을 장마가 8월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에는 하늘이 열린 듯이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우산을 썼지만, 옷을 다 적실 정도로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집에 들어갈 때쯤에는 푹 젖은 몸이 되었습니다.
장맛비속을 거닐면서 ‘이렇게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방울 찔끔 내리다가 마는 비처럼, 잠깐 맛보기로 끝나는 은혜 정도가 아니라,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와 축복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인생은 뒤집어질 것입니다. 기를 쓰고 변하지 않으려고 해도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 그게 바로 성령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입니다. 이미 그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말입니다. 구원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선택의 결과가 아닙니다.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은혜였습니다. 우리는 본래 전적 타락한 존재이기에 스스로 하나님을 찾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누구도 자기의 의지로 하나님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을 부어주실 때, 그때는 거부하지 못하고 기뻐하며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바로 택함 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이고, 우리가 그 불가항력적인 은혜의 주인공들입니다.
매번 여름에 있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물폭탄 수준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평상시에는 학교생활 등으로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다음세대가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시려고 준비한 축복의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입니다. 매주일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겨우 한 시간 정도의 교회생활로 거룩한 믿음의 세대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에는 그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19라는 불안한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회를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멈춰버릴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우리의 지식, 재능, 경험 등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무력감도 느껴봤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재난이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러한 때,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겠습니까? 어떤 위기 앞에서도 불안해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어떤 유혹과 시험, 환난이 다가와도 능히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강력한 기름부으심이 있으면 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다음세대 자녀들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그들이 사모함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교역자, 교사들의 절대적인 헌신과 부모들의 간절한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