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주님이 하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1992년 1월 5일(주일)에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고향교회(경기도 평택)를 떠났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뎠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고향교회를 떠나기 전, 1991년 12월 마지막주일 저녁예배 시간에 불렀던 찬송이 생각납니다.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그렇게 주님과 함께 나의 목회 여정은 시작됐습니다.

서울의 작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전도사로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해 2월경에 중고등부 학생들이 나를 교육관으로 불러 앉히더니 집단항의를 했습니다. “한 주간 학교 다니면서 고생하다가 교회 오는데, 왜 맨날 찌르는 설교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삿대질까지 하는 얘들도 있었습니다. 그 황당한 일을 당하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많이 힘들었구나!” 공감해주고 일어나서 예배당으로 올라갔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저 눈물만 쏟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아이들이 따라 올라와서 내 뒤에 둘러섰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님, 죄송합니다!” 기어들어가는 그들의 음성이 내게 희망을 줬습니다.

그때부터 교회 안에서 영혼 살리는 나의 복음사역은 시작되었고,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달려왔습니다. 서울과 인천에서의 부교역자 생활, 경기도 김포에서 교회 개척, 또 다시 정읍, 광주에서 부교역자 생활, 그리고 13년 전에 비로소 봉선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왔는데, 그 오랜 여정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외쳐왔고, 매순간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셨기에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사람을 예수님의 사람으로 세우고자 가는 곳마다 제자훈련 사역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섬기는 교회들마다 오직 주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 복음의 능력으로 세워지는 교회,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꿈꾸며 달려왔습니다. 학생, 청년들을 포함해서 맡았던 공동체마다 주님이 그런 교회로 든든히 세워주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십자가 복음의 은혜를 깨닫고, 예수님의 생명으로 거듭났습니다. 예수님처럼 살겠노라고 예수님 제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위기의 순간도 많았지만, 주님이 하셨습니다. 30년을 달려왔는데도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한 목사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살아계신 주님께서 지금도 주님의 교회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계속 달려갈 것입니다. 한 사람 한사람이 주님의 교회로 세워지고, 주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믿음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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