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데, 부동산 정책의 실패, LH사태, 불공정, 내로남불, 과도한 네거티브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눈은 정확했고 매서웠습니다. 이제까지 보수야당에 대해서 강력한 회초리를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정부여당을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정치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선거에 이겨서 정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라도 정당화되었습니다. 그러니 말은 그럴듯했지만, 이중적인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보고만 있지 않았고, 결국 경고장을 날린 것입니다.
이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 모두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1년 후에 대통령선거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달라져야 합니다. 단순히 사람만 바꾸거나 헤쳐모여 식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으로 눈속임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모든 세대, 모든 계층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해가야 합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는 세상나라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교회가 이 세상의 희망이 될 것을 기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교회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세상과 구별되지도 않았고, 욕심과 교만, 다툼과 분열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렸습니다. 경건의 능력은 고사하고, 이제는 경건의 모양조차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덮어버렸습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질 수 없다고 하셨는데, 하물며 천하보다 귀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재앙이 하나님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는 없는 것입니다(마 10:29). 그렇다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을까요? 죄로 가득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향한 축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영적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지진이나 화산폭발, 조산운동 등 지구 내부의 어떤 작용으로 인해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주권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대격변 수준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때 무엇보다도 교회가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온 성도들이 다시 복음 앞에 서는 것입니다. 세상의 요구는 거스르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는 가운데,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결국 성령이 역사하시는 교회, 복음의 능력이 있는 교회가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