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줌)으로 열어가는 은혜의 여정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네 일상의 삶의 모습이 달라지고, 삶의 방식도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당연해졌고, 언택트, 온라인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아마도 2020년의 코로나19는 르네상스나 산업혁명 이상으로 인류역사에 영향을 미친 엄청난 사건이 될 것입니다.
갑자기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교회 소그룹 양육훈련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5주 동안 복음을 배우고 알아가면서 엄청난 은혜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분도 있고,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복음의 축복을 누리는 분들도 있고, 식어지고 잃어버렸던 영성과 비전을 회복한 분들도 있습니다. 한참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점인데, 소모임 금지가 웬 말입니까?
하지만 은혜의 기회를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ZOOM(줌)으로 소그룹훈련을 시도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오전에는 여자성장반이, 그리고 저녁에는 여자제자반이 교회 곳곳에 흩어져서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사용방법을 숙지한 다음에 세 시간 넘게 온라인으로 은혜를 나눴습니다.
소그룹 훈련을 인도한 저와 제 아내는 그날 기력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처음 ZOOM으로 해보는 온라인 훈련이고, 둘러앉아서 얼굴을 보고 할 때보다 에너지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갔는가 봅니다. 훈련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잘 들리지도 않고, 목소리는 높아져가고, 그런데도 집중도 잘 안 되는 상황이니 얼마나 피곤했을까요? 그럼에도 은혜를 사모하는 그 열정이 넘 아름다웠습니다.
ZOOM은 화상회의를 위해 만들어진 앱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시대가 되면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났고, 학교의 온라인수업이나 직장의 화상회의 등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서비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데 있어서는 서로 얼굴을 보면서 모임을 갖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자제해왔었는데, 결국 교회 소그룹에서도 ZOOM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ZOOM으로 하는 것, 한번 열심히 해보렵니다. 힘든 여건에서도 믿음을 쓰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더 큰 은혜를 부어주시지 않겠습니까? ‘ZOOM’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한국어 사전의 뜻은 “초점의 길이를 다양하게 조절함으로써 사물의 거리를 가깝게 또는 멀게 하는 것”이고, 영어 사전의 뜻은 “급상승, 폭음을 내며 급상승하다”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더 사모하며 나갈 때, ZOOM의 사전적인 뜻처럼 우리의 신앙이 급상승하는 부흥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또한 주님 닮은 관점으로 멀리서 전체를 보기도 하고, 가까이서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믿음의 시각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김목사가 억지로 꿰어 맞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전까지 들춰가면서 애쓰는 열정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